글번호
23556
작성일
2024.06.14
수정일
2024.06.14
작성자
한세비전마스터
조회수
196

[천자춘추]스포츠 선수와 직업인성_하숙례 교수

 

경기일보 : 2024.06.13  |  오피니언 

 


 

한세대학교 휴먼서비스대학원 하숙례 교수


지난 2월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갈등을 빚었다. 

이와 함께 프로 스포츠 선수들의 학교폭력 등 국내 스포츠와 관련한 불미스러운 소식을 접할 때마다 운동선수 출신인 필자는 너무나 마음이 아프고 안타깝다. 시대와 문화, 환경 등이 많이 바뀌었지만 필자가 학생 선수이던 시절에는 부모님의 엄한 밥상머리 교육도 받았고 부모님은 학교 성적이 떨어지면 스포츠를 그만두라고 하실 정도였다. 스포츠 선수라고 자만하거나 겸손하지 못할 때는 혼쭐이 날 정도로 스포츠 선수라고 해서 예외가 없었다. 프로팀이나 국가대표팀에서도 감독, 코치, 선배들에게 다양한 측면에서 배려, 대인관계, 인내, 그리고 소통의 방법을 몸으로 익히며 동료애와 애사심을 참으로 끈끈하게 다졌다. 동료, 선후배와 서로 경쟁하면서도 팀 울타리 안에서 함께 성장했고 지도자(코치, 감독)를 참 끔찍이도 존경했다. 우리는 하나의 팀이자 가족이었다. 특별한 인성교육 프로그램은 존재하지 않았으나 자연스러운 대면 인성교육이 이뤄졌다. 그 시절이 그립기까지 하다.

 

그러나 요즘은 어떠한가? MZ세대(밀레니얼+Z세대)는 많은 것이 달라졌다.

디지털 기기 사용으로 각자도생(各自圖生)의 길을 가고 있고 수많은 매체를 접하며 프로 스포츠 선수들은 개인적인 생활에 익숙해져 있다. 밥상머리 교육은커녕 팀 지도자와 식사조차도 꺼리는 분위기다. ‘과거에는 이랬다’는 말만 해도 ‘꼰대’ 소리를 먼저 듣는다. 이런 상황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있을 때마다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스포츠 선수의 인성교육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말하고 있지만 그런 교육은 얼마나 계획적이고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는가?

대면 인성교육이 시들해진 현 시점에서 보면 스포츠 스타 선수가 되기 위해 그 많은 공과 노력을 다함에도 불구하고 한순간의 잘못으로 기업구단으로부터 퇴출 당하거나 해외 진출이 좌절되는 등 스포츠 선수의 성장 발전에 크나큰 장애가 발생하곤 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장래가 촉망되는 스포츠 선수들에게 별도의 예의범절과 인성교육이 절실하다.

우리 사회에 젊은 숨은 스포츠 인재들이 곳곳에 있다. 이들에게 자율 통제 측면의 직업인성교육 프로그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한국직업인성개발원은 직업인성을 ‘모든 직종, 업종에서 직무수행 및 직장생활 적응에 있어서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어야 할 역량’이라 정의하고 있다. 한창 성장하고 있는 젊은 인재들을 이끌어 주고 기술과 실력 향상만큼이나 사회 진출에 필요한 직업인성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해 바른 길을 가도록 도와줘야 한다. 젊은이들 탓만 할 게 아니라 대한체육회, 시·도체육회, 더 나아가 국가 정책 차원에서 스포츠 선수 대상 직업인성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해 훌륭한 스포츠 인재들이 건강한 스포츠 선수로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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