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 뉴스1 김민지 기자
 
서울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 /뉴스1

‘코스피 8000 시대’에 국내 증시의 최대 ‘큰손’인 국민연금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코스피의 초강세 랠리(상승장)로 국민연금의 투자 꾸러미에서 국내 주식 가치가 불어나 투자 한도 목표를 크게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 투자자라면 걱정할 일이 아니지만, 국민연금 같은 기관 투자자는 기금운용위원회 등이 사전에 정한 주식, 채권 등의 투자 비율을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26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국민연금이 보유한 국내 주식의 평가 가치는 약 395조원이다. 2024년 140조원, 지난해 264조원 등 가파르게 불어났다. 전체 기금(1610조원)에서 국내 주식 비율은 24.5%에 달했다.

그런데 국민연금의 ‘2026년도 기금 운용 계획’에 따르면, 올해 자산 배분 목표는 국내 주식 14.9%, 해외 주식 37.2%, 국내 채권 24.9%, 해외 채권 8% 등이다. 다만, 전술적 자산 배분 목적으로 2%포인트, 전략적 자산 배분 목적으로 3%포인트를 넘길 수 있는 여지는 있다. 결국 국내 주식 투자 비율은 19.9%가 최대 허용 한도인 것이다. 하지만 2월 기준으로도 국내 주식 비율이 24.5%에 달해, 최소 70조~80조원은 덜어내야 허용치 안에 들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가 28일 여는 제5차 회의에서 국내 주식 투자 비율을 손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먼저 국민연금이 주식을 대량으로 팔지 않기 위해 국내 주식 비율 목표를 높일 것이란 의견이 증권가에서 나온다. 정부의 증시 부양 의지가 강한 데다 국민연금이 강세장의 발목을 잡았다는 말이 나오는 게 부담된다는 것이다. 반대로 코스피 급등에도 한국 주식 투자 한도를 지켜야 하는 외국계 기관 투자자들이 대거 한국 주식을 파는 ‘차익 실현’에 나선 만큼 국민연금도 목표 비율을 크게 바꾸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김상철 한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정부 입김이나 시장 분위기와 상관없이 증시에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투자 비율을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